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이란 의회가 세수를 늘리기 위해 처음으로 종교재단과 군납 관련 업체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법을 채택했다고 이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유가 급락과 서방의 경제 제재가 예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지출 억제와 세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혁 성향 일간지 샤르그는 의회 예산위원회 소속 모살레자 세르바티 의원의 말을 인용해 새 법이 시행되면 100억 리알(약 4192억원)의 추가 세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르바티 의원은 종교 재단과 군납 업체로부터 징수하는 세금은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우는 사업 등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새 법이 주요 세금부과 대상으로 꼽는 종교재단은 매년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찾는 북동부 마샤드 시 소재 이맘 레자 성지를 관리하는 아스탄 쿠드 라자비 재단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 지도자 사무실이 운영하는 40개 업체들로 이뤄진 에이코(EIKO)라는 기관도 과세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의회 예산위의 골람-알리 이메나바디 의원은 "저유가에 따른 석유 수익 감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을 감안하면 대체 세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의원인 무함마드 레자 푸레브라히미는 의회 통과에도 불구하고 새 법이 시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건립한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아스탄 쿠드 라자비 재단을 과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호메이니의 후계자인 알리 하메네이 만이 호메이니의 결정을 취소할수 있지만 하메네이는 그러한 결정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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