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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사태'로 불붙은 미국의 인종갈등이 갈수록 악화되는 모습이다. [사진=신화사]
맨해튼 남부 폴리스퀘어에는 이날 저녁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운집했다. 3∼4000명에 이를 것으로 짐작되는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모든 시스템을 폐쇄하라", "차별주의 경찰은 필요없다" 등의 격한 구호와 함께 가너가 죽어가며 남긴 "손들었다. 쏘지마",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외쳤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뉴욕 경찰의 수사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격앙된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경찰의 최근 몇 년간 '지나친 무력사용'을 지적하는 발표를 했다. 또 다른 사건을 통해 경찰력의 남용을 인정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흑인 인권 운동가들은 이달 13일 워싱턴DC에서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국민행진'을 갖겠다고 공언하는 등 '퍼거슨 사태'로 불붙은 미국의 인종갈등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이미 시위 물결은 미 전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수도 워싱턴DC 역시 전날에 이어 100여 명이 백악관 근처 간선도로에서 거리행진과 시위를 했다.
보스턴에서는 도심 '보스턴커먼'에서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 맞춰 수 백 명이 거리행진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시카고에서는 추운 날씨 속에 수백 명이 도심으로 몰려들었다. 볼티모어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며 점등행사를 막으려 했고, 피츠버그에서도 150여 명의 시위자가 거리에 드러누웠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시위와 관련해 "인종과 지역, 신념을 넘어서는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의 누군가가 법에 따라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문제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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