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홈페이지를 통해 ‘NeTV’를 운영 중이다. 기방송분 중 일부를 클립 형식으로 1~3분 분량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영상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한밤의 TV연예’는 ‘에네스 카야, 총각 행세 논란 여성 B 씨 “성관계도 가졌다” 충격’이라는 제하의 영상을 지난 3일 방송 이후 게재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동영상은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상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라 에네스 카야 사건과 관련해 팬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SBS 예능국 관계자는 5일 아주경제에 “해당 영상은 인터뷰에 응한 피해 여성들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제공을 중지해달라고 요청해 삭제한 것”이라며 “에네스 카야 측에서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과 신뢰, 성원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는 에네스 카야 측은 “인터넷 글 또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여겨 본인에 관한 옳지 않은 표현조차도 수용하고 침묵하고자 했으나 일방적으로 왜곡 또는 과장된 주장에 대한 침묵은 반복되는 무한한 억측을 낳을 수 있고, 이는 고스란히 에네스 카야 본인과 가족들의 고통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많은 고민 끝에 에네스 카야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고 본인이 거론된 현 사태의 모든 사실 여부를 법에 따라 밝히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에네스 카야는 가족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며 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회피하기 위해 홀로 출국할 의사를 가진 바는 한순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네스 카야 측은 “부디 성급한 추측과 오해는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에네스 카야의 공식입장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이에 에네스 카야는 5일 사과문을 배포했다. 에네스 카야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저와 관련된 일들로 저에게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사랑에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히게 돼 죄송한 마음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2002년 9월 18세의 어린 나이에 도착한 한국에서 저는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한국의 청년들과 다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한국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최근에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송활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특히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신뢰를 보내주신 경이로운 인생을 경험했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시작했다.
에네스 카야는 이어 “저는 이 과분한 사랑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따뜻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 잘못의 과소를 따지기에 앞서 누를 끼친 점에 대하여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혹여 저로 인해 터키에 대한 한국인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두렵기도 합니다”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저는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분노하고 계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라는 에네스 카야는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에네스 카야는 “저에 대한 비난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저 또한 매 순간 적극적으로 나서 변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왜곡된 사실에 대한 즉각적 대응으로 여론의 심판을 받는 일은 현재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제 가정을 더 큰 고통으로 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어찌 되었든 현 사태는 저의 과거 행동에서 촉발된 것이므로 겸허히 여러분들의 비난을 수용하고자 합니다”라면서도 “다만,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거짓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하여 단호히 대처하는 것 또한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므로 이는 차분히 대응할 계획입니다”라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여러분들의 사랑 없이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고,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저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저와의 개인적 관계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에네스 카야는 “저는 앞으로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제 가족을 위해 전념할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내주신 사랑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편안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