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한·베트남 FTA 제9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우리측은 김학도 산업부 FTA정책관, 베트남은 부 휘 손 산업무역부 무역진흥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앞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12년 8월 협상 개시 선언 이후 지금까지 8차례 협상을 가졌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상품 양허 분야 조율을 이어가는 한편 서비스·투자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양측은 현재 상품 양허 분야에서 입장 차이가 존재하지만, 지난해 양국 정상이 연내 안으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무엇보다 11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이 만날 예정이어서 타결이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우리의 주요 교역·투자 대상이자 경제협력 파트너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만 우리나라의 제 9위 교역국으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도 2013년 기준 210억8800만달러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수입액은 71억7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3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부품, 합성수지, 편직물, 평판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처럼 무역 부분에 밀접한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기업만 3300여개에 달한다. 베트남 입장에서도 총 수출의 30%를 우리나라가 담당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관세 철폐를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이미 통상협정이 체결돼 있는 상태다. 한·아세안 FTA의 후발 참여국인 베트남의 경우 관세를 없애기로 한 상품군의 무관세 전환이 2020년으로 늦은 데다 양허에서 제외된 상품군의 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FTA 타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수출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지역 운신폭을 더욱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내수시장이 크고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점에서 시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 베트남 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원전 2기와, 지난해 정상회담 시 논의된 81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등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베트남 FTA 체결시 기존 한·아세안(ASEAN) FTA보다 높은 수준의 교역자유화를 달성하게 된다”며 “양국간 경제통상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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