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연내 타결 조짐…동남아 수출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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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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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 9번째 협상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오는 11~12일 이틀 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 맞춰 타결 선언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한·베트남 FTA 제9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 우리측은 김학도 산업부 FTA정책관, 베트남은 부 휘 손 산업무역부 무역진흥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앞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12년 8월 협상 개시 선언 이후 지금까지 8차례 협상을 가졌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상품 양허 분야 조율을 이어가는 한편 서비스·투자 등 분야별로 깊이 있는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양측은 현재 상품 양허 분야에서 입장 차이가 존재하지만, 지난해 양국 정상이 연내 안으로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 계획을 선언한 바 있다. 무엇보다 11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이 만날 예정이어서 타결이 가시화됐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과의 FTA가 체결될 경우 양국간 경제통상관계는 물론, 동남아 수출시장의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우리의 주요 교역·투자 대상이자 경제협력 파트너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만 우리나라의 제 9위 교역국으로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역국이다.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도 2013년 기준 210억8800만달러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수입액은 71억75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3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부품, 합성수지, 편직물, 평판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처럼 무역 부분에 밀접한 베트남에 진출한 현지 기업만 3300여개에 달한다. 베트남 입장에서도 총 수출의 30%를 우리나라가 담당하고 있는 만큼 양국간 관세 철폐를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한·아세안 FTA를 통해 이미 통상협정이 체결돼 있는 상태다. 한·아세안 FTA의 후발 참여국인 베트남의 경우 관세를 없애기로 한 상품군의 무관세 전환이 2020년으로 늦은 데다 양허에서 제외된 상품군의 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FTA 타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수출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지역 운신폭을 더욱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내수시장이 크고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점에서 시장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재 베트남 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원전 2기와, 지난해 정상회담 시 논의된 81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등 전력 인프라 구축사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베트남 FTA 체결시 기존 한·아세안(ASEAN) FTA보다 높은 수준의 교역자유화를 달성하게 된다”며 “양국간 경제통상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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