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라면상무 기내폭행 절대 안된다’던 대한항공 조현아 사과문 쏙 빠져…‘라면상무 기내폭행 절대 안된다’던 대한항공 조현아 사과문 쏙 빠져
대한항공이 조현아 부사장 대신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과거 라면상무에 일침을 던지던 사내게시판의 글이 또 논란이 되고 있다.
'라면상무' 논란이 일기도 했던 대한항공은 8일 사과문을 발표해 “조현아 부사장이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사과문에는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문제가 없었다”며 “사무장은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을 들어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이다”라고 조현아 부사장을 두둔해 논란의 키웠다.
대한항공의 사과문 발표는 조현아 부사장의 입장을 빼고 사과를 회사가 대신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4월 사내게시판에 ‘객실승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라면 상무’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조 부사장은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고무적인 사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고, 아울러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도 이 기회를 통해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전 포스코 에너지 상무가 지난해 4월15일 인천 출발 미국 로스엔젤레스행 항공기 비지니스 석에서 “라면을 제때 끓여오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알려진 뒤 1주일만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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