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에 이어 두번째 부패 호랑이로 지목하고 있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은닉 뇌물을 적발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중국 사정당국이 현재 연행돼 조사중인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의 자백을 바탕으로 링 부장이 산시(山西)성의 한 장소에 숨긴 트럭 6대분의 뇌물을 찾아냈다고 8일 보도했다. 적발된 뇌물에는 금, 서화, 골동품 등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링완청은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관리가 링 부장에게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사들이는 매관매직을 자행했다고 자백했다.
이번 적발건을 계기로 낙마한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에 이어 사법처리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는 링지화 부장에 대한 사법조사가 새로운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매체 차이신왕(財新網)에 따르면 최근 체포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리량(李量) 투자자보호국장은 사정당국의 심문과정에서 링완청이 주도한 사모펀드 후이진리팡(匯金立方)과 이 펀드가 투자한 7개 기업이 상하이 A주에 상장하는데 적극 개입했음을 밝혔다.
링지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집권기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대통령 비서실장 격)을 지낸 인물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저우융캉과 함께 '신4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링지화는 최근 사법처리된 저우융캉과 결탁해 시진핑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쉰은 링 부장이 사정 대상에 오를 경우 그에게 적용될 혐의가 뇌물수수, 직권남용, 기밀유출, 간통 등 저우 전 상무위원이 받은 6대 혐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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