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사관 대한항공 출신…'사무장에 사과쪽지' 부실수사 논란 덮을까?

'땅콩리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땅콩회항’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조사관 6명 중 2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부실 수사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 지 7일이 지난 15일까지 승객 명단도 확보하지 국토부에 대한 시선이 더 따가워질 전망이다.

앞서 ‘땅콩회항’으로 비행기에서 강제 하차한 사무장은 언론과 만나 “회사 측이 ‘어차피 국토부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막말은 없었고 자발적으로 하차했다고 진술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거짓말이 모두 발각된 상황. 14일 국토부는 지난 12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 조사에서 “탑승 전 저녁 자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와인 1병을 나눠 마셨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폭행과 욕설은 없었다는 조현아 전 부사장의 주장과 달리 “심한 욕설과 폭행이 있었다”는 사무장과 일등석 승객의 증언이 확보됐다.

상황이 이렇자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해당 승무원에게 사과쪽지를 남겼다. 대한항공 측은 14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4일 자신에게 견과류를 서비스한 승무원과 비행기에서 내쫓긴 사무장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사과쪽지를 남겼다”고 알렸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전 박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이들의 집에 각각 찾아갔으나 둘 다 집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면서 “조 전 부사장은 그 자리에서 이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의 짤막한 사과쪽지를 직접 써서 집 문틈으로 집어넣고 돌아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