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 인터넷 금융상품 '붐'을 이끈 주역 '알리바바'가 네 번째 온라인 금융상품을 출시하며 또 한번 '바오(寶)' 열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15일 중국 IT전문매체 테크웹(TechWeb)은 알리바바 산하 결제회사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화난(華南)시 소재 모 기금공사와 합작을 맺고 이달 안으로 온라인 황금 거래 플랫폼인 '춘진바오(存金寶)'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춘진바오는 머니마켓펀드(MMF) 상품 위어바오(餘額寶), 엔터테인먼트 투자펀드 위러바오(娛樂寶), 정기적금 형태의 자산관리상품 자오차이바오(招財寶)에 이은 네 번째 온라인 금융상품으로, 황금 매매, 황금상품 투자, 황금 환전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상하이황금거래소가 공시한 실질적 가격에 금 거래가 이뤄지고, 투자 관련 수속비를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기금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황금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연동 투자가 가능하며 특히, 황금 매입 기본가를 1위안(약 175원)으로 책정, 저비용으로 황금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춘진바오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내부 검증 절차를 거쳐 23일 정식 개통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춘진바오는 중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국제적 안전자산인 황금을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현재 중국 황금시장의 주요 투자상품은 은행이 출시한 종이 황금, 상하이선물거래소의 황금선물, 그리고 황금관련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펀드가 있다. 그러나 황금거래 문턱이 높고 전문적 지식을 요해 투자자들에게 있어 황금투자는 비교적 까다로운 종목으로 꼽힌다. 이에 춘진바오는 황금상품 투자와 선물관리의 간편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춘진바오 출시를 황금거래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궈 다마(中國大媽·중국아줌마)'로 대표되는 거대한 구매력을 보유한 중국 금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향후 주요 투자처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온라인 황금 금융상품을 중국 블루칩 투자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로산업과 결합시켜 향후 노후대비 상품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알리바바에게는 매력적인 투자분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알리바바가 선보인 온라인 금융 상품들은 기존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대표적 MMF 상품 ‘위어바오’를 출시, 1년 만에 5740억 위안(약 100조8300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위어바오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3월에는 저비용으로 영화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할 수 있는 위러바오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위어바오 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자오차이바오를 출시, 투자 열풍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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