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홍콩증권거래소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규모는 271억달러(약 30조원)로, 734억 달러를 기록한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는 239억 달러를 기록한 나스닥 거래소가 차지했으며, 이어 226억 달러의 런던증권거래소와 159억 달러의 호주증권거래소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은 지난 2009년~2011년까지 3년간 IPO 자금조달 규모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했으나, 2012년 4위로 밀려났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올해 9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빼앗기면서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최근 홍콩에서 활발한 IPO 행보를 이어간 중국 기업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일 중국 최대 원자력 발전기업 중국광핵집단공사(CGN)는 홍콩증시에서 성공적 상장데뷔전을 치렀다. CGN은 중국 유틸리티 기업 가운데는 역대 최고 규모인 32억 달러를 조달했다. 아울러 이날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이 홍콩 증시에 상장, 37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滬港通) 시행 이후 홍콩 IPO행(行)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 또한 낙관적일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조나단 펜킨 아시아·태평양 자금 대표는 "내년에는 IPO를 추진하는 증권, 보험, 자산관리 분야의 중국 기업들이 홍콩으로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중국 상업은행 셍징(盛京)은행이 이번주 홍콩에서 14억 달러 규모 IPO를 앞두고 있고, 베이징(北京)은행, 상하이(上海) 은행, 화타이(華泰)증권, GF 증권 등이 내년 각각 IPO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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