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새해 연초 중국 상하이·선전 주식시장 상장 예정기업 22개사가 무더기로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2조 위안이 넘는 자금이 묶일 것으로 예상돼 시중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가 앞서 5일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완다시네마를 비롯해 중국 최대 문구기업인 상하이 천광(晨光)문구, 중국 홈쇼핑기업 해피고(快樂購物) 등 20개 기업에 지난해에서 올해로 IPO가 연기된 중국 ‘제1호 민영항공사’ 춘추항공과 자동차 제어시스템 기업 닝보고발(寧波高發)까지 모두 22개 기업이 이번 주 공모주 청약이 예정돼 있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주간단위 공모건수로는 중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판 코스닥인 ‘차스닥(創業板)’ 출범 이후 한창 공모주 청약 바람이 불었을 당시인 2010년 9월에도 주간 단위 최고 기록은 21개였다. 앞서 지난 해에는 모두 125개 기업이 IPO를 진행해 월간 공모건수는 11개에 불과했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 22곳의 예상 자금 조달액은 총 172억6800만 위안으로 지난 12월 한달간 IPO 자금조달액인 107억800만 위안을 훨씬 웃돈다.
이 같은 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주 청약으로 이번 주(1월12~16일) 중국 증시에 상당한 자금 압박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완다시네마, 서부황금, 천광문구 등 16개 공모주 청약이 무더기로 실시되는 14~15일 이틀이 이번 ‘공모주 위크’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모주 청약에 묶이는 자금이 2조1600억 위안(약 37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해통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공모주 청약에 묶이는 자금이 1조7000억~2조2000억 위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통증권은 공모주에 묶이는 자금이 커서 증시 유동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앞서 중국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가 중국 증권사 9곳을 대상으로 이번 주 상하이종합지수 예상 지수범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따르면 지수는 이번주와 비슷하거나 좀더 낮은 3150~3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주와 비슷하거나 하락장을 예상한 증권사는 6곳에 달한 반면 강세장을 예상한 증권사는 3곳에 불과했다.
한편 완다시네마는 이번 공모주 수퍼위크의 ‘하이라이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신은만국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완다시네마가 이번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의 선택 1호가 될 것이라며 이밖에 곤륜만유, 중문재선 등도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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