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경기하강 압력이 뚜렷해지면서 각 지방정부들도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루저우차이징(瀘州財經)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河北)성이 최근 양회(인민대표대회와 정치협상회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8%에서 1%포인트 낮춘 것으로 지난해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6.5%에 그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지방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은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는 지난달 말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014년 10%에 비해 크게 낮춘 8%로 설정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광시자치구의 성장률은 8.6%로 목표치를 크게 밑돌면서 중국 경제의 '뉴노멀(중고속성장)' 진입을 수용한 것이다.
간쑤(甘肅)성도 지난해 말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2014년 11%에서 8.5%로 하향조정했다. 저장(浙江)성 역시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확정했다. 이는 2014년 대비 0.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각 지방정부의 성장률 목표치 하향조정은 지난해 중국 성장률이 목표치인 7.5%를 밑도는 7.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성장률이 7%안팎까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7% 정도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칭화대학교도 지난 10일 '중국과 세계의 뉴노멀'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7.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은 2015년 중국 성장률이 7%선 마저도 붕괴된 6.6%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중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성장률이 7.0%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뚜렷해진 중국 경제의 하강압력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1로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침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지방부채 등이 올해 경제 리스크로 지적된다. 지난12월 중국 100대도시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올해 당국의 부양책은 통화정책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음에도 시장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대를 이어가면서 통화정책 운용 여지가 커진 것이 이같은 예상을 뒷바침했다. 국내외 금융회사 및 은행은 올해 인민은행이 2~3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하 혹은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방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중국 33곳에서 열리는 지역 양회에서 발표된다. 중국 성장률 목표치는 지역 양회가 끝난 뒤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전국 양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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