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인프라 건설을 통한 경기부양을 예고한 중국이 올해 '서부대개발' 전략 추진을 위한 서부지역 인프라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상해증권보는 각 성(省)의 2015년 교통시설 건설 등 투자 예산 등이 확정되면서 서부지역의 인프라 투자규모가 공개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서부대개발 지역인 12곳 성(省)·시(市)·자치구의 올해 교통인프라 투자 규모만 6000억 위안(약 10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서부대개발 추진 지역에는 쓰촨(四川), 구이저우(貴州), 윈난(雲南), 산시(陝西), 간쑤(甘肅), 칭하이(靑海), 충칭(重慶), 닝샤(寧夏), 신장(新疆), 네이멍구(內蒙古), 광시(廣西), 시짱 등 12곳이 포함된다.
특히 쓰촨, 윈난, 구이저우 3개 성이 1000억 위안대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부대개발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예상 투자규모는 쓰촨성 1000억 위안, 윈난성 1200억 위안이다. 구이저우 성은 지난해 동기대비 13.9% 증가한 1350억 위안을 고속도로 및 수리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투자한다.
이에 따라 올해 서부대개발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부지역 12곳의 교통 인프라 투자 예산만 6000억 위안을 넘어 선데다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그 중에서도 중국 중·서부지역에서 중앙아시아, 유럽까지 잇는다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 조성계획이 추진되면 서부지역 투자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부대개발을 위해 신규추진된 투자 사업은 총 33개로 투자규모는 8353억 위안에 육박했다. 서부대개발 사업 추진에 시동이 걸린 2000년 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추진사업은 240개, 총 투자규모는 4조8390억 위안(약 847조1637억원)으로 집계됐다.
교통인프라 외에 발전설비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부지역은 최근 중국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청정에너지' 개발에 있어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특히 시짱(西藏 티베트)의 경우 지난해 4월과 5월 중국전력투자공사 등 3곳의 전력회사가 함께 수력발전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화넝(華能)그룹이 건설한 시짱 최대 8만5000kW 규모의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서부대개발은 중국 정부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2000년부터 추진한 대규모 국가 사업이다. 교통 및 에너지, 자원 및 생태환경보호 산업 등을 중심으로 50년간 총 3단계로 추진된다. 서부지역 총 면적은 677㎢로 중국 전체의 70.5%를 차지하며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그러나 인구는 3억7000만 명으로 중국 전체의 28%에 불과하며 개발이 더뎌 빈곤 지역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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