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 주변에 '특허 침해' '짝퉁'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포털 왕이커지(網易科技)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가 거액을 투자, 상당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업체 쉰레이(迅雷)가 특허침해로 미국 영화사에 고소를 당했다.
미국영화협회(MPAA)는 공지를 통해 "회원사로부터 쉰레이가 '무수히 많은 특허를 침해했다' 사실을 보고 받았고 해당 영화사가 이미 중국 선전(深圳) 난산구(南山區)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영화협회와 쉰레이는 지난해 6월3일 '합법적인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 제공 협력안'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권 소송에 휘말리게 된 것. 고소장을 제출한 회원사가 어디인지, 구체적인 침해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쉰레이 측도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쉰레이는 중국 대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업체로 샤오미가 지분 31.8%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국내는 물론, 인도 등에서 특허권 침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샤오미의 근심이 하나 더 늘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쟁탈에 성공한 샤오미는 야심차게 진출한 인도에서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소니에릭슨과 통신기술 등 관련 특허 침해 소송에 휩싸였다. 법원의 공판 연기로 판매금치 조치가 유예됐고 샤오미가 특허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우선 후폭풍은 피한 상태다.
지난 12월 소니에릭슨이 샤오미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공판은 올해 1월 8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두 번째 공판에서도 인도 법원은 공판을 다시 내달 5일로 연기하며 샤오미에게 시간을 벌어줬다.
'애플 바라기'로 불리며 유사상품을 내놓고 있는 샤오미인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 '특허'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중국 국내에서도 샤오미는 특허분쟁을 피할 수 없는 상태다.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경쟁업체이자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 ZTE(中興) 등에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경고장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샤오미를 베낀 '짝퉁' 마저 등장했다. 이에 레이쥔 회장이 "샤오미 대리점의 어떤 물건도 사서는 안된다, 샤오미 짝퉁 제품을 사지 말아달라"며 소비자에게 부탁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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