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3일 롤러코스터장을 연출한 뒤 직전거래일 대비 8.42포인트(0.25%) 오른 3351.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에 3340선까지 떨어졌던 상하이 증시는 오후장에 갑자기 급등, 장중 한때 3400선 고지를 돌파하며 6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미끄러지듯 하락세를 보이다 막판에 힘을 발휘,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4.92포인트(0.30%) 하락한 11436.29포인트로 장을 마감, 상하이 증시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상하이·선전 증시 모두 '하락세'가 뚜렷했다. 상하이 증시의 경우 상장종목 629개의 주가가 하락했고 상승종목은 3분의 1수준인 290개에 불과했다. 선전의 경우 1124개 기업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장을 주도했고 주가가 상승한 상장사는 312개에 그쳤다. 이날 중국 증시의 혼조세는 지난 19일 7.7% 급락 후 하루만에 급등하는 등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이 엇갈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권 당국의 신용거래 단속 철퇴로 맥을 못췄던 증권주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날 지난해 영업실적을 발표한 국해증권(000750.SZ)의 주가가 7.58% 급등했다. 지난해 국해 증권의 매출액은 25억45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9.93% 증가했으며 순이윤은 6억9000만 위안으로 무려 123.50% 급증했다. 해통증권(600837.SH), 광발증권(000776.SZ)도 각각 1.78%, 1.57%씩 올라 중국 증권주 상승폭 상위권에 랭크됐다.
베이징시 당국이 '징진지(京津冀·베이징 톈진 허베이) 광역권 구상' 추진을 위해 2014~2018년 100억 위안(약 1조74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투자기금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징징지 특징주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무이(000797.SZ)가 10.2%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고 건투에너지(000600.SZ), 보석지분(600155.SH)이 각각 6.67%, 4.71%씩 상승했다.
군수업종과 이번주 상승장을 이끌었던 국산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도 하락세를 보였다. 군수 종목에서는 사창전자(600990.SH) 주가가 4.97%, 중국위성(600118.SH)은 4.07%, 북두성통(002151.SZ)이 3.77%씩 하락했다.
국산소프트웨어 종목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중과금재(002657.SZ)는 10%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고 신세기(002280.SZ), 석기정보(002153.SZ)의 주가가 각각 6.95%, 6.25%씩 급락하며 이날 하락장을 유도했다.
라오이(老艾) 시나재경(新浪財經) 수석 애널리스트는 "23일 중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이는 오히려 다음 주 전망을 밝혀주는 것"이라며 "장중 한 때 3400선 고지를 돌파, 6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그 근거"라고 분석했다. 또한 "7년래 최대 하락폭을 단 4일만에 거의 회복한 중국 증시"라며 "변동폭은 확대되겠지만 주가가 계속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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