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월드컵 흥행 실패 등으로 지난해 실적을 내지 못한 식품업체들은 설 특수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물세트 시장은 현재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여기에 대상·사조해표·오뚜기 등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설 선물세트(가공식품) 시장은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위는 동원F&B다. 동원은 2011년 24%, 2012년 23.5%, 2013년 23.6%, 2014년 24%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 탈환에 나서고 있다.
1위와 2위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상은 15% 안팎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3위 자리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그 뒤로는 사조해표, 오뚜기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각축전은 올해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물세트 특수는 통상 3주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오는 2월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연어캔을 내세워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질 전망이다. 여기에 캔햄과 유지류 등 180여종의 선물세트로 1위 수성에 나선다. 가격은 2~5만원대의 중저가 세트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동원F&B는 200여종의 선물세트로 1위 도전에 나선다. 소비양극화에 따라 중저가 실속세트와 프리미엄 세트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간판 제품인 참치, 캔햄 선물세트는 2~3만원 대 실속 세트와 5만원 이상의 고가 세트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상 역시 실용세트를 확대하고 111종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사조해표도 주력 제품인 참치캔과 캔햄 안심팜, 해표 식용유 및 참기름 등을 구성해 100여종을 내놓았다.
KGC인삼공사는 최근 명절 선물세트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정관장을 내세워 가공 식품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견고한 시장을 파고 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GC인삼공사는 기존 출시 중인 100여개의 제품을 명절 선물 대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명절용 선물세트 13종을 출시해 1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간 1조원이 넘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은 식품업체들에게 사활을 걸어야 할 최대 성수기"라며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에게 이번 명절은 올해 사업 성과를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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