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 "남북회담 성사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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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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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정부가 남북 당국간 회담 성사를 위해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추가적이고 적극적인 것들(제안들)이 필요한 지는 의문"이라며 "이런 것들보다 북한이 무리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나 요구를 철회하고 회담에 나오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북한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회담을 갖자고 여러 차례 촉구하고 북한이 관심있는 사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이제는 북한이 호응해 올 차례라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대북 전단살포 금지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5·24조치 해제 등을 대화 개최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며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는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런 북한의 요구에 대해 "사전에 이를 받아들여 회담을 열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한 뒤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태도"라고 북측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화 개최가 목적이라면 대화나 접촉, 협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뭔가를 더 해야겠지만 (우리의 목적은) 작든 크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하고, 신뢰를 쌓아서 이를 토대로 더 크고 중요한 문제를 풀면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궁극적인 목표인 통일에 다가가는 과정에 진입하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이나 광복 70주년 기념 남북공동행사 등이 성사되기 위해 '언제까지 북한은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식의 시한을 따로 설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시한 설정이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고, 자칫 우리를 제약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이 당국자는 3월 초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가 예정돼 있어 그 전에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군사훈련 기간에도 협력사업을 한 적도 많고 회담도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행사도 이뤄졌다"면서 이를 의식해 대화를 서두를 생각은 없음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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