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미국 시장조사회사 IDC는 2일(현지시간) 2014년 4분기(10~12월) 세계 태블릿PC 출하대수가 761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0년 태블릿PC 출하대수 조사 개시 이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DC는 패블릿폰(대형화면 스마트폰)의 보급과 선진국 이용자의 제품 교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 출하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애플의 부진에 있다. 애플은 지난해 가을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미니3’를 출시했으나, 대형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 플러스’와 노트북 ‘맥북’에게 고객을 뺏겨 출하대수가 18% 감소했다.
선진국에서는 태블릿PC의 기능 향상에 따라 고객들이 2년 마다 제품을 교체해왔으나 최근 출시된 태블릿PC는 기술적 진화가 크지 않아 신제품이 나와도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태블릿PC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점유율은 중국 레노버를 빼고 모두 떨어졌다.
1위를 차지한 애플은 점유율이 28.1%로 5포인트 하락했고, 2위 삼성도 2.7포인트 하락한 1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IDC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태블릿PC가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킨들(Kindle)'로 태블릿PC 시장을 개척해 온 미국 아마존닷컴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출하대수는 170만대로 약 70% 감소했다. 점유율도 2.3%로 대폭 하락해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비용절감 경쟁력을 활용해 레노버는 점유율을 4.8%까지 끌어 올려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華為)와 샤오미(小米)가 대두 되면서 애플과 삼성 2개사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구조가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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