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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못구한 맹모 월세로 삼천지교… 서울 1~2월 아파트 월세 비중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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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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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27.7%, 2월 29.5%… 연말정산에 확정일자 신고 가속화도 한몫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아파트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세입자들의 월세 전환이 서울에서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비수기에도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의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는 줄지 않아 전셋값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확정일자 신고일 기준)은 1만4277건이다. 거래 유형별로는 전세가 1만308건, 월세 3969건으로 월세의 비중이 27.79%를 차지했다.

월세 비중은 아파트 전월세 통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98%(3160건)보다 0.8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거래건수는 800건 이상 늘었다.

이달 전월세 거래량은 9일 기준 전세 2564건, 월세 1076건으로 월세 비중이 29.56%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약 3년 전인 2012년 1월만 하더라도 14.3%에 불과했다. 2013년 1월(20.4%)에야 20%를 넘긴 후 20%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들어 지속 증가세다. 

월세 비중 확대는 전국 추세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46만7000여건으로 이중 월세는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41.0%를 차지했다. 아파트 역시 2012년 25.7%에서 2013년 31.9%, 지난해 33.8%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월세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소득공제 확대 등으로 확정일자 신고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2·26 대책을 통해 월세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공제대상 확대 등을 통해 한달치 가량의 월세액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에 비해 아파트 월세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비수기인 겨울철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겨울방학 기간 학군수요나 봄 이사철을 대비하기 위한 세입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올해 들어 학군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등에서 월세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해 11월~올 1월 3달간 강남구 월세 거래는 1252건으로 전체(9243건)의 13.54%를 차지했다. 이전 3달간 비중(11.14%)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서초구와 목동이 위치한 양천구도 같은 기간 5.73%(617건)에서 7.9%(731건), 3.06%(330건)에서 3.98%(368건)로 크게 늘었다.

월세거래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 조짐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월세가격은 2012년 4월부터 33개월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센터 전선구 과장은 “겨울철에는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이사가 급한 강남권 등 학군수요가 몰려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월셋값 보합세는 공급 초과 현상을 보였던 월세시장이 차츰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향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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