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음력설) 28억 민족대이동 시작, 국제유가 급락…이러한 호재의 수혜주라면 교통운수업종을 들 수 있다. 특히 항공주를 빼놓을 수 없다.
에어차이나, 남방항공과 함께 중국 3대 국영항공사 가운데 하나인 동방항공도 유가 하락과 춘제라는 양날개를 달고 2015년 힘찬 비상을 예고했다.
춘제 전후 특별운송기간인 춘윈(春運 2월4일~3월16일) 40일간 이동 예상인구는 연인원 28억700만명이다. 이 중에서 항공편 이용자는 47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동방항공도 넘쳐날 여객수요 수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동방항공은 지난 3일 춘제특수에 대비해 7000여 항공편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춘윈 기간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위해 상하이(上海)에서 하얼빈(哈爾濱)·선양(瀋陽)·창춘(長春)·창사(長沙)·우한(武漢)으로 가는 항공편은 물론 긴 연휴를 맞아 급증할 여행수요 소화를 위해 상하이와 청두(成都)·하이커우(海口)·싼야(三亞)·쿤밍(昆明) 등을 잇는 노선의 운행 횟수도 크게 늘렸다.
국제유가 급락도 동방항공 등 항공사 비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유류비 지출이 큰 항공사에게 절대적인 호재다. 동방항공의 경우 항공 운행 비용의 40%가 유류비로, 국제유가 하락이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동방항공 순이익 추정치는 17억4400만 위안(약 3045억5000만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2억6800만 위안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귀속 순익도 예상치인 33억2600만 위안을 크게 넘어선 38억2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다 2015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추정돼 올해 역시 실적 개선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70달러는 지난 몇 년간 110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각 항공사가 대략 36억 위안(약 6287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기대감에 유가 하락세가 뚜렷해진 지난 10월 이후 3개월간 3대 항공사 주가도 50% 가까이 급등했다. 10월 말 2.63위안이었던 동방항공 주가도 최근 4.64위안까지 껑충 뛴 상태다.
내년 초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도 동방항공에게는 순풍에 돛을 달아준 격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동방항공이 디즈니랜드 개장으로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대부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개장 후 1~2년내 방문객 수가 연인원 2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시장예측이다.
하지만 동방항공은 경쟁사인 에어차이나, 남방항공에 비해 리스크도 많은 상태다. 스위스 UBS 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동방항공의 장기노선 확대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유가하락 호재 효과가 기대를 밑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국제노선인 중국-일본, 중국-한국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것도 변수다. 지난 몇 년간 에어차이나, 남방항공 등에 비해 정부 보조금이 컸던만큼 향후 정부 지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시 고려할 점으로 언급됐다.
상하이에 뿌리를 둔 동방항공은 지난 1988년 6월 설립됐다. 2002년에 중국서북항공공사, 운남항공공사와 합병하며 현재의 동방항공으로 몸집을 키웠다. 최근에는 기본 여객업무 외에 관광·호텔, 금융·투자 및 선물, 무역, 부동산, 기계설비 등 다양한 영역에 손을 뻗으며 사업 다각화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2014년 기준 보유 항공기는 총 350여대로 187개 국가에 1000여 여객 및 화물운송 노선을 확보한 상태다. 주요 보유 항공기 모델은 에어버스 A320·A330·A340, 보잉 737 및 ERJ-145다. 매년 연인원 8000만 명의 국내외 여행객에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2013년 탑승객 세계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1년 6월 여객기 국제 항공동맹인 스카이팀에 합류했다. 2012년 3월에는 호주 콴타스 항공과 합작해 제스타홍콩을 설립,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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