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사 부패 백태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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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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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영댓가 뇌물수수, 설비구입 커미션 취득, 제작비 횡령, 시청률 조작까지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 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방영 댓가 뇌물수수, 비일비재한 비자금조성, 설비구입 불법 커미션 취득, 제작비 횡령, 광고비 편취에 시청률 조작까지….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위원이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 기율검사팀 팀장인 리추팡(李秋芳)은 중기위 감찰부 사이트의 방문취재에 응한 자리에서 중국내 방송사들의 비리실태를 소개하며 올해 '신문출판방송콘텐츠업계종사자 청렴규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사가 10일 전했다.

리 팀장은 "지난 4일 안후이(安徽)방송국의 장쑤저우(張蘇洲) 전 국장이 수뢰죄로 체포되는 등 안후이방송국에서만 모두 5명의 간부가 부패혐의로 낙마했다"며 "이들의 부패상은 방송국 거의 모든 업무영역에 걸쳐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콘텐츠업계 비리를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번째로 영화, 드라마 구입과정에서 부패가 발생한다고 꼽았다. 공들여 제작한 콘텐츠라도, 방송사가 구매해주지 않으면 일반인들에게 소개될 수 없다. 때문에 제작사와 방송사간의 협상에서는 대부분 방송사가 주도권을 쥔다. 콘텐츠업체는 제작비용을 과대계상하거나 배우 개런티를 허위로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방송사 간부에 뇌물로 상납한다. 방송사 간부를 제작사 임원으로 겸직하게 해 급여를 지급하기도 한다.

두번째는 대형 프로그램 연출이다. 중국의 각 방송사는 가끔씩 오락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기획 등 대형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거대한 예산이 배정되지만 이 비용이 착실히 쓰여졌는지는 미지수다. 충칭(重慶)의 한 업계인사는 "수백만위안의 비용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위성방송간 콘텐츠전송권을 둘러싼 부패상이다. 중국에서는 지역유선방송사업자의 역내 영향력이 강해 각 위성채널들은 자사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위해 지역사업자와 각기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협상에는 극소수만이 관여하기 때문에 내막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협상과정에서 거대한 부패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 

네번째는 설비구입이다. 방송에 필요한 설비는 고가의 장비가 많다. 관련설비를 구입할때 한군데 중개상만을 통한다거나 공개입찰을 생략한 채 구매를 진행하는 경우는 대부분 비리와 연계되있다는게 리팀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광고방송 커미션이다. 일부 방송국에서는 광고방영료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후 광고중개상을 내세워 차액만큼의 커미션을 수취한다. 방송사는 광고 방영료를 높이기 위해 시청율데이터회사를 압박해 시청율을 조작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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