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통 큰 소비로 글로벌 명품, 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다마(大媽 아줌마)'가 이탈리아에서 명품에 걸맞지 않는 품행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명품 쇼핑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 '다마'가 길거리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여 현지 여론으로부터 비난의 뭇매를 맞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누리꾼을 통해 4명의 중국 중년여성들이 명품 구찌 매장 앞 돌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공개됐다. 주위사람이나 주변 분위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냄새를 풍기며 컵라면을 먹는 모습에 이탈리아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탈리아 언론은 "세계 명품 시장의 큰 손인 돈 많은 중국 아줌마들이 왜 길 위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이냐"며 "중국 아줌마의 행동이 중국인 관광객은 물론 중국 전체의 이미지까지 깎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에게 컵라면을 길에서 먹는 것은 흔한 일로 식습관까지 비난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컵라면을 먹은 장소"라며 "서양인의 입장에서는 품격있는 상류층이 이용하는 명품거리에서 '정크푸드'인 컵라면을 먹는 동양인을 용납하기 어려운일"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아줌마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몸살을 앓는 곳이 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분수대에서 신발을 벗고 물속에 발을 담근 중국인 관광객 사진이 공개되면서 현지인들의 비난이 쏟아진 바 있다. 최근에는 태국 언론이 태국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분홍색 브래지어와 검정색 팬티 등 속옷을 공항 대합실 벤치에 널어 말리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을 폭로하기도 했다.
제주도 등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도 예외는 아니다. 찜질방 등에서의 고성방가, 쓰레기 무단투기, 흡연은 물론 좌변기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는 등 일부 중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는 곳은 홍콩이다.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교통혼잡 및 통행불편, 분유 및 유아용품 싹쓸이에 따른 가격 급등, 쓰레기 무단투기, 중국인 보따리상 급증 등 혼란이 가중되면서 홍콩 시민의 불만의 목소리도 고조됐다.
홍콩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3년 약 800만명에서 지난 2013년 5배에 달하는 4070만명으로 급증했다. 2014년에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472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 인구의 6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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