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주 각종 호재를 소화하면서 지속적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춘제(春節·음력설)를 목전에 앞둔 이번주에도 큰 변동없이 소폭 상승장을 보일 전망이다.
지지난주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 제시에도 불구, 3100선 마저 무너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강세장을 이어가며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3200선을 회복했다.
중국 대다수 증권사들은 춘제를 앞둔 단 이틀간의 이번주 거래일에도 큰 변동없이 지난주의 상승세가 미약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춘제로 인한 자금 수요 급증은 이미 인민은행이 대거 방출한 유동성이 상쇄해줄 것으로 예상돼 3200선은 유지될 전망이다.
우선 상하이 종합지수 3100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이 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재투자에 나선 것이 지난주 상승장을 이끌었다. 증시 급하락을 적절한 매수시기로 판단한 것.
여기다 지난주로 예고됐던 24개 기업 신규상장에 따른 유동성 분산 우려가 소멸되면서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금융권에 겨눠진 중국 정부 당국의 반부패 칼날도 금융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줄이는 효과를 낳아 재정건전성 확보에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주 실시된 상하이 상장사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하이 50 ETF(상장지수펀드)' 스톡옵션 거래가 허용된 것도 금융주에 상승 파워를 올려줬다.
지난주 발표된 경기지표 악화도 부양책 기대감에 호재가 됐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이 발표한 1월 중국 수출입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 이상 감소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1% 미만인 0.8%에 그쳤다.
화태증권은 지난주 쏟아진 각종 호재의 영향이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태증권은 이번주 상하이 지수 변동폭을 3015~3300선으로 내다보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지난주보다는 조금 미약한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광대증권은 조금 다른 예상을 내놓았다. 지난 2010~2014년 춘제전 후 증시 변동 관련 분석결과 일반적으로 춘제 전에는 약세장을 보이고 춘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주 하락장을 보이더라도 소폭이 될 것이라며 변동 범위로 3100~3300선을 제시했다.
민생증권은 이번주 큰 변동성이 없어 소폭의 파동과 함께 3200선 유지를 예상했다. 인민은행이 지난주 역RP(환매조건부채권) 발행 등 거액의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면서 춘제 자금 회수로 인한 유동성 위축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춘제 이후 최고 규모인 2050억위안(약 36조3640억원)의 돈을 지난 한 주 시장에 쏟아부었다.
서남증권은 이번주 중국 증시의 소폭 상승을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하는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이 상승 반전된다면 부동산 종목을 중심으로 소폭의 상승장이 연출되리라는 것. 앞서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지수연구원이 발표한 1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0.21%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3200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춘제 연휴기간은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이며 중국 증시도 같은 기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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