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명절 춘제(春節 음력설)를 앞두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농민공' 등 민심을 어루만지기 위한 민생행보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는 리 총리가 13~14일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살피고 점검하기 위한 시찰에 나섰다고 16일 전했다. 리 총리는 13일 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먀오족둥족자치주(黔东南苗族侗族自治州) 리핑(黎平)현의 가난한 산골마을 푸둥촌(蒲洞村)을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소통했다.
둥족 거주 마을인 푸둥촌 중국 국가1급 빈곤마을로 빈곤인구 비율이 43%에 육박한다. 1인당 평균 연간 순수입도 2160위안(약 38만원)에 불과하다.
리 총리는 마을주민 자택을 찾아 이날 오전 인근 재래시장에 들려 직접 구입한 절인생선, 중국식 인절미, 미주(米酒) 등을 선물하고 대화를 나누며 고충을 통감했다. 현지 주민들은 중국 최고위층인 총리가 자신들의 마을을 방문, 따뜻한 메세지를 건네준 것만으로 감동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리핑현에 위치한 농민공 귀향길 쉼터(휴게소)를 방문, 타지에서 힘겹게 일하고 머나먼 귀성길에 오른 농민공들과 대화했다.
리 총리는 추위 속에 사발면을 먹는 농민공들에 다가가 "식사 안하셨습니까, 저도 같이 먹지요" 라며 직접 구이저우 특색 사발면의 뚜껑을 따고 뜨거운 물을 부으며 농민공들과 함께했다. 자신들과 다르지 않은 소박한 총리의 모습에 농민공들은 마음을 열고 리 총리와 허심탄회한 대화도 나눴다.
리 총리 지난 2013년에도 쓰촨(四川)성 지진발생시 현장에서 '죽 한그릇'이라는 초라한 식탁으로 중국 민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타지에서 일하기도 너무 힘들다는 농민공의 고충을 들은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조속히 신(新) 도시화를 추진, 중서부 지역 농민공들의 고충을 해소하고 정착을 도울 것"이라며 "취업, 창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지원, 기술 및 직업교육 등을 정부차원에서 제공하겠다"고 정책적 노력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농민공의 현재 삶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쏟아냈다. "1년 동안 외지에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편안합니까" "교통은 어떻습니까" " 아이들 교육은 제대로 시킬 수 있습니까" "고향 부모님 부양은 어떻게 하나요" 등 질문을 던지며 농민공들의 '의(衣)식(食)주(住)'는 물론 교육, 양로 등 보장여부 파악에 나섰다.
농민공들의 소리를 한참 듣고 난 리 총리는 "여러분은 이미 수 십년간 중국을 위해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라며 "국가와 정부는 여러분의 노고와 기여에 너무나 감사하며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조국 건설의 일등공신"이라는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어 리 총리는 서민 주택보급을 위해 최근 완공된 구이양(貴陽)시의 위안신청(漁安新城)을 찾아 복이 들어온다는 의미로 '복(福)자'를 거꾸로 붙이는 의식에 참여했다. 또한 새집 열쇠를 손에 쥐고 "이 복(福)자로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고 부유해지길 바란다"면서 "또한 이 열쇠로 새집의 문을 열고 새 삶을 살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안심하고 살수 있는 주거 환경 마련에 계속 공을 들일 뜻도 전달했다.
이 외에 베이징-구이양 빅데이터센터, 구이양 경전철 1호선 시공 현장 등을 찾아 직원 및 인부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리 총리는 물론 시진핑(習近平) 주석도 춘제를 앞두고 친서민 행보 나섰다. 관영언론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13일 시 주석,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산시성(陝西省) 옌안(延安)시 옌촨(延川)현에 있는 량자허(梁家河)촌 방문했다. 량자허는 시 주석이 1969년 15살의 나이로 하방돼 22살까지 살았던 곳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