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위기, 건설 등 국내 수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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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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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산유국 위기가 건설 등 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수출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LG경제연구원은 동향과 진단에 '저유가로 산유국 호재 사라질 위기'란 보고서를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서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초반 배럴당 2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유가가 금융위기 이후 10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산유국 경제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됐다"면서 "2000년대 후반 고유가시기에 증가한 오일머니는 중산층 소비로 흡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산유국 정부는 장기 성장 기반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비석유산업 육성을 통한 다각화에 오일머니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면서 "걸프연안 6개국은 2005년 이후 고속도로, 발전, 담수, 정보통신 등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을 위해 매년 1000억불 이상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산유국은 수출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다.

LG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에서 산유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대 고유가시기를 지나면서 확대됐다.

OPEC국가와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으로의 수출은 2000년에서 2014년 4%에서 7.1%로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내구재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산유국 수요는 빠르게 증가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요한 신흥시장으로 부상했다"면서 "산유국의 수입 구조는 식품, 의약품 등 생필품 중심에서 점차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내구재 비중이 확대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전했다.

특히 산유국에서 우리나라 건설 수주는 상품 수출보다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상품수출이 6배 증가하는 동안 건설수주는 24배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에서 산유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1.2%에서 51.7%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1970년대 중동건설 붐 시기 산유국 수주가 대폭 증가한 이후 저유가 시기 해외건설 침체에 빠졌던 건설사들은 2000년대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최근 저유가로 우리 경제에서 그동안 중요한 신흥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던 산유국의 호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산유국의 수입은 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 리비아, 이라크 등 재정 상황이 어려운 국가들에게 이 같은 조짐이 먼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품목별로 고유가 시기 산유국 구매력 확대의 혜택을 보았던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의 내구재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산유국의 건설 투자 감소가 우리나라 건설사의 부실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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