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매해 3.1절이면 숙연한 분위기 가득한 화성시 제암리에서는 독립만세운동과 일제의 잔혹한 학살 장면이 재연된다.
이렇듯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암리 학살사건이 기억될 수 있었던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렸던 故스코필드 박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캐나다인 의사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 한국명 석호필) 박사 동상 제막식이 화성시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공원에서 열린다.
시는 이번 제막식을 매년 3·1운동 순국기념관 공원에서 진행하는 ‘3.1절 기념식’과 함께 진행한다.
故스코필드 박사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과 함께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며 1970년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묘역에 안장된 유일한 외국인이다.
1916년 세브란스의전 세균학 교수로 한국에 와 1919년 3월 1일 역사적인 독립만세 현장을 사진으로 남겼으며, 3·1 운동 이후에 일본의 조선인 학살과 고문을 국제 사회에 고발했으며, 1959년 대한민국으로 영구 귀국해 보육원 후원과 흥국 직업학교를 돕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헌신해 대한민국 문화훈장·건국공로훈장을 받았다.
보수 우경화에 군사대국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에,화성시는 푸른 눈의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스코필드 박사와 제암리 사건을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또한, 국내 방송사와 함께 스코필드 박사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애국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故스코필드 박사의 손녀와 외증손녀, 정운찬 스코필드 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화성시민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중인 캐나다 버나비시의 신재경 주의원과 밴쿠버 한인노인회에서도 참석한다.
스코필드 박사의 동상 옆에는 그의 손녀로부터 지난해 11월 기증받은 캐나다 국화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다.
채인석 시장은 “3·1 운동과 일본의 조선인 학살을 국제 사회에 고발한 스코필드 박사 동상 건립은 일제의 탄압 및 만행을 입증하는 또 하나의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제암리를 비롯해 화성시와 전국으로 울려 퍼진 만세소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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