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맞물려 주식시장에서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직 중국중앙(CC)TV 앵커의 ‘스모그 다큐’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올해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에서 환경보호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모그 등 환경보호 종목이 각광받고 있는 것.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일 중국 증시에서 환경보호 업종이 평균 6.89% 상승했다. 같은 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상승폭인 0.8%, 1.07%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가 환경보호주 45개 오름세를 분석한 결과 이날 하루에만 모두 시가총액 277억2300만 위안(약 5조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모그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환경보호 관련종목 18개는 10% 급등하며 줄줄이 상한가를 쳤다.
이를 두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금리인하라는 대형호재보다 스모그 다큐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중국 유쿠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전직 CCTV 유명앵커 차이징(柴靜)이 자비를 들여 만든 스모그 위해성을 다룬 다큐 ‘돔 천장 아래서’가 공개됐다. 이 다큐는 방영 하루 만에 클릭 수 1억 건을 돌파하는 등 사회에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 양회 대표들도 속속 환경보호 관련 안건을 내놓았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3일 보도했다.
중국 전국 정협위원으로 활동하는 텐센트(騰訊·텅쉰) 마화텅(馬化騰) 회장은 모바일 인터넷이 민생 영역에 한층 널리 보급 활용해 인터넷을 통해 스모그 퇴치 등 민생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궈광창(郭廣昌) 푸싱(復星)그룹 회장도 중국 내 환경보호 관련 세수정책이나 금융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환경보호 산업 발전을 제약하고 있다며 관련부처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올해부터 강도 높은 처벌을 담은 중국 새 환경보호법이 시행되고 중국 명문대 칭화대 총장 출신의 환경전문가 천지닝(陳吉寧)이 중국 신임 환경부장에 임명되는 등 국가 정책적으로도 환경보호 산업 발전을 지원사격 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호재에 각 기관들도 잇달아 환경보호 종목을 유망 투자처로 꼽고 있다.
중국 화태증권 수석 스트레지스트 쉬뱌오(徐彪)는 “화태증권의 책략은 선택이 필요없다. 환경보호 만이 현재 유일한 전략적 투자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흥업증권도 "올해 환경보호 투자기회가 매우 크다"며 "지난 2013년 1월 최악의 스모그를 경험했던 당시 스모그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던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국태군안증권도 보고서를 통해 “양회라는 민감한 시기를 맞아 환경보호가 투자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고 잇다”며 “올해 환경보호가 주요 투자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14년 말 기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포트폴리오에서 환경보호주 비중은 1.32%로 2013년의 2.4%의 절반에 불과하는 등 환경보호주가 저평가되있는만큼 향후 투자전망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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