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영화·드라마 배급사인 '알리바바 픽처스'가 후강퉁(滬港通) 종목으로 정식 편입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키웠던 알리바바 픽처스가 올해 후강퉁 효과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알리바바 픽처스(阿里影業 01060.HK)가 9일 후강퉁 종목으로 정식 편입되면서 이날 주가가 7.11%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매스미디어 우량주 광셴미디어(光線傳媒 300251.SZ)의 지분 매입 소식에 탄력을 받은 알리바바 픽처스의 주가는 지난 4일간 29%나 뛰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광셴미디어 지분 매입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확장 의지를 재차 드러낸 알리바바 픽처스가 후강퉁 종목 정식 편입에 따른 호재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알리바바는 영화사 차이나비전(文化中國·문화중국)의 지분 59.32%를 62억4400만 홍콩달러(약 9007억원)에 매입했다. 홍콩증시 상장기업인 문화중국의 당시 시가총액은 53억 홍콩달러 수준으로, 더 높은 몸값을 얹어주고 사들인 셈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차이나비전의 사명을 알리바바 픽처스로 바꾸고, 본격적인 영화사업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현지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 픽처스는 지난해 6억 홍콩달러(약 86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수합병 이후 드러난 회계상의 불투명한 요소가 그 이유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친분이 있는 중국 대표 배우 조미(자오웨이·趙薇)가 알리바바 픽처스의 2대 주주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조미는 싱가포르 부호인 남편 황요우룽(黃有龍)과 함께 지난해 말 31억 홍콩달러를 투자해 알리바바픽처스 지분 9.18%를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해부터 알리바바는 미디어 관련 기업 지분을 빠르게 사들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알리바바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투자한 금액만 300억 위안(약 5조3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차이나비전 지분 인수를 통해 영화사업에 발을 들인 이후, 4월 36억 위안(약 6300억원)를 투자해 시나웨이보(新浪微博) 지분 18%를 인수했다. 이어 같은 달 65억 위안을 투자해 인터넷 TV 업체 화수미디어(華數傳媒) 지분 20%를 사들였다. 또 76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최대 동영상 포털사이트인 유쿠-투더우(優酷土豆)의 지분 18.5%를 매입했다. 11월에는 15억3000만 위안을 투자해 중국 대형 영화제작사 화이브라더스의 지분 8.08%를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알리바바 픽처스가 선전미디어그룹(深圳廣播電影電視集團)과 영화 및 드라마 공동 제작 개발 등을 골자로 한 협력을 체결했다. 이어 최근 24억 위안을 투자해 매스미디어 우량기업인 광셴미디어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알리바바가 보유하게 된 지분은 8.8%로, 광셴미디어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 관계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갖고 있는 야심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 엔터테인먼트 산업 체인을 조성하기 위한 거액 투자를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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