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김기종씨에게 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퇴원 후 첫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오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일대에서는 삼엄한 '경호 작전'이 펼쳐졌다.
리퍼트 대사가 도착하기 1시간여 전부터 행사장인 서울 중구 조선호텔 입구에는 경찰과 호텔 소속 경호원들이 대거 배치됐다. 호텔 로비에서부터 행사장인 그랜드볼룸 입구까지도 경호원들이 3m 간격으로 늘어서 경계태세를 취했다.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취재진용 포토라인 안쪽으로는 행사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통제됐다. 주최 측은 입장객을 상대로 소속과 참석 경위 등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 경호에 관할인 남대문경찰서 기동대 1개 제대 병력 20∼30명과 서울지방경찰청 경호2과 소속 병력이 동원됐다.
이날 열린 행사는 금곡학술문화재단 주최로 주한 미군 3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자리였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리퍼트 대사가 축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
오후 6시 5분께 호텔 앞에 선 검은색 외교 차량에서 내린 리퍼트 대사는 하연순 금곡학술문화재단 이사장과 함께 호텔 안으로 이동했다. 그의 주변에는 경호인력 4∼5명이 따라붙었고 다른 수행원 등 20여명과 동행했다.
리퍼트 대사는 포토라인 밖에 몰려 있던 취재진을 향해 살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행사장으로 입장했으며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후 1시간 20여분 뒤인 오후 7시 20분께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행사장 밖으로 나온 리퍼트 대사는 곧바로 외교 차량에 탑승, 호텔을 떠났다.
리퍼트 대사를 배웅하기 위해 나온 하 이사장은 "대사가 10분간의 축사에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언급하고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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