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는 2011년 9월 창단해 프로야구 1군, 2군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는 목적으로 출범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이다. 신인 선발에서 지명받지 못하거나 활동하던 구단에서 방출되는 등 좌절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선사한 꿈의 구단이었지만 공식출범 1093일 만에 해체를 맞았다.
김보경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당시 고양 원더스를 통해 '패자부활' '다시한다' '다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때문에 팀이 해체할 때 제작진 역시도 선수만큼 크게 절망했다. 원래 하려던 이야기가 완전히 엎어졌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팀이 해체되고 나서도 연습을 하러 나오는 선수를 보면서 '우리가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팀이 해체했는데 왜 연습하냐? 미련하다고' 얘기하더라. 하지만 나는 끝까지, 마지막까지 연습하는 선수를 지켜보면서 원래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다시 찾았다.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딛고, 이기고, 아침에 연습장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패자 부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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