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포스토 측 전·현직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소화 조사에 착수했다. 또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에 대한 소환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일요일인 지난 15일부터 의혹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건설공사 당시 하도급 업체와의 자금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현지 베트남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일부를 임원이 횡령한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베트남 건설사업 추진이나 관련 회계업무 등을 담당했던 전·현직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을 조사실로 불렀다.
검찰은 박 상무 등을 상대로 100억원대의 돈을 조성한 방법 등을 회계장부에 투명하게 반영하지 않은 경위와 자금의 사용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내부 감사 결과 해당 금액이 해외 발주처 리베이트 명목 등으로 사용됐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일부 금액이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개인 비리로 결론 내고 관련자들을 인사조치했지만, 검찰은 그룹 차원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소환 조사에 앞서 수사팀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자체 적발한 회사 내부 감사자료를 확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인천 연수구의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에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조만간 정준양 전회장 등도 소환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사장 출신인 정 전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포스코 회장을 지냈다. 일명 'MB맨'으로 회장직에 올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사는 포스코건설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계열사들은 정 전 회장 시절 이어진 각종 M&A와 관련 크고 작은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회장은 2008년 12월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발령난 지 3개월 만인 2009년 2월 포스코회장으로 선임돼 5년 동안 포스코그룹 경영을 총괄했다. 포스코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했던 시기와 상당 부분이 겹친다.
정 전 회장 재임 기간 포스코 계열사가 41곳 늘었지만,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곳이 자본잠식되며 경영이 악화한 점도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부 경영난이 의심되는 부실 업체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특혜나 유착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10년 3월 재무 상태가 부실했던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인수해 2013년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한 사례는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인도네시아·브라질 등 해외 일관제철소 사업에서 당시 정권 실세들과 친했던 업체들이 거액의 하도급을 따낸 부분 역시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국세청이 2013년 포스코P&S에 대해 1300억원대의 탈세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일단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 등을 추궁하면서 수사 대상자들의 추가 소환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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