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미국 대선 후보군 지명도·선호도 조사. 그래프의 오른쪽으로 갈수록 인지도가 높고 위로 갈수록 선호도가 높다. 오차한계는 ±3%다.[자료=갤럽]
지난해 말 이미 출마를 시사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시사(62)를 비롯해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48), 랜드 폴(42·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44·플로리다) 상원의원 등 공화당 내 다른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 클린턴 전 장관 출마 준비 시동... 젭 부시 선거자금 모금 활발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출마선언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3일 정책연구기관 미국진보센터(CAP)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의 많은 도시들 사이에서 양극화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은 "이날 토론회가 클린턴 전 장관이 참석하는 마지막 공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에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점을 근거로 4월 중순쯤 대선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 내 일각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73)과 엘리자베스 워런(66·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이름도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거 자금 1억달러(약 1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랜드 폴 상원의원도 다음 달 7일을 전후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20여명 후보가 자천타천으로 난립한 공화당은 클린턴 전 장관을 대적할만한 인물이 없어 고민이다. 가장 견줄만한 인물로 부시가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태생 부인에 스페인어까지 능통해 히스패닉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책 성향이 왼쪽으로 기울어 공화당 지지자 대상 여론조사(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4위로 밀려나 있다.
70세를 앞둔 클린턴 전 장관에 대적하기엔 차라리 40대인 마르코 로비오·크루즈·스콧 워커나 50대 초반의 폴 등을 앞세운 세대교체론이 제격이라는 주장도 공화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 클린턴 전 장관 가상대결 압승... 각당 경선과정 속 변수 상존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모든 후보를 압도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2016년 미국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인지도 89%, 선호도 50%를 기록하며 경쟁 후보들을 큰 격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오바마 행정부의 '2인자'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인지도 78%, 선호도 39%로 2위를 기록했으며 공화당의 선두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인지도 68%, 선호도 35%로 3위에 올랐다.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인지도 65%, 선호도 31%로 4위에 올랐으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인지도 57%, 선호도 30%로 5위를 기록했다.
갤럽은 클린턴 전 장관이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각 당의 경선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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