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트럼프 대신 클린턴만

  • 클린턴 측 트럼프 행정부 비판 "자신들 보호 위한 것"

  • 美 법무차관, 수주 내 추가 자료 공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서 있는 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서 있는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가 1차로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주로 민주당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주로 드러나 있어 트럼프 행정부 측이 민주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1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문서와 사진 등 약 3900점의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엡스타인이 마이클 잭슨, 클린턴 전 대통령,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 등과 같은 찍은 사진들이 포함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을 포함해 다른 인물들과 같이 있는 사진 등도 공개됐다.

이에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사진 공개 후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집중 거론하며 문제 삼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욕탕에서 한 여성과 같이 있는 사진에 "세상에나!"라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재임 당시 '르윈스키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었기에 이번 사진 공개로 인해 논란이 커진 모습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과도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엡스타인의 범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공개된 문서와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삭제된 자료들도 많아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관련 내용은 일부러 감춘 대신 클린턴 전 대통령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백악관은 빌 클린턴을 보호하기 위해 이 파일들을 수개월 동안 숨겨 오다가 금요일 늦게 갑자기 공개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앞으로 벌어질 일로부터, 혹은 영원히 숨기려 할 사안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20년이 넘은 흐릿한 사진들을 얼마든지 공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빌 클린턴과는 무관하다. 애초에 그와 관련된 일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조차도 도널드 트럼프가 빌 클린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달 엡스타인 사건 수사 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미 법무부는 이날까지 수사 기록을 공개해야 했다. 다만 법무부가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차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주 내" 추가적으로 수천 건의 엡스타인 관련 자료가 더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