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 박용만 회장, 대한상의 ‘새 부대’ 만들기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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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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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회장 22대 대한상의 회장 취임… 전국상의 회장 46% 교체

  • 기업문화 개선 전담부서 신설… ‘Active 박용만’ 색깔 본격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금 시대는, 대한상의가 상공인들의 눈앞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국가와 사회라는 보다 큰 틀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대승적인 자세로 시대가 바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세종대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새로운 상의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전국 상의 회장을 대폭 교체하고, 기업문화 개선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Active 박용만’ 색깔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기업문화 개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화두가 경제 살리기에 있으나 그 중심인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국민들의 악화된 정서부터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두산그룹이 전통적으로 보여줬던 수평적 조직문화와 딱딱한 기업인 이미지를 벗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온 박용만 회장의 색깔이 부서 신설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소통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당시 ‘뉴욕이고 워싱턴디씨고 가는데마다 코 떨어지게 춥다. 뜨끈하고 얼큰한 찌개에 소주나 한잔했음 딱 좋겠다’고 글을 개제하는 등 한결같이 소탈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날 박 회장은 취임사에서 “그 동안 우리 상공인들이 경제적 지위에 걸맞게 사회적 지위를 높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면서 “진정성 있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때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변화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상공인의 사회적 지위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신설 부서를 통해 기업들이 실제 변화할 수 있도록 정보나 선진사례 등을 연구하게 된다.

박 회장은 “상공인들은 법보다 기준이 높은 선진규범의 울타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기업문화 개선을 전담하는 부서 신설을 통해 선진 경영관행과 규범을 조사하고 우수 사례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대한상의는 전국 71개 상의 회장 중 33명을 새 얼굴로 교체했다. 해당 지역에서 상공회의소 회장의 입지가 높은 만큼 이들 신임 회장들은 재선임된 박 회장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경제계를 대표하고 정책 조언자 역할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의 소탈한 성격이 재벌총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돌려놓는데 큰 역할을 해온건 사실”이라며 “박 회장의 입지가 그간 상의 회장에서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이 된 만큼 상의의 입지 향상과 반기업 정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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