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후 1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 0.8%로 내려앉았다. 이후 올해 1월 0.8%, 2월 0.5%로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특히 담뱃값 2000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인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8%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2%, 한 달 전보다 0.3%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8% 내렸다. 국산쇠고기(6.4%), 파(25.0%) 등은 올랐으나 돼지고기(-4.3%), 토마토(-14.5%), 귤(-13.9%) 등이 내린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는데, 휘발유(-19.7%), 경유(-21.5%)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인상된 담뱃값이 물가 하락 폭을 줄였다.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가량 올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도시가스(-14.0%) 가격이 인하된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0% 떨어졌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3%)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석유류·도시가스 가격 하향 안정세에 따른 생활물가·신선식품물가 안정은 서민 생계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측 요인이 안정된 가운데 기상여건과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실물경제 회복세가 강화됨에 따른 수욕측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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