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기획재정부가 한국 경제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고용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 이동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주춤했던 산업생산이 반등하는 등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저유가, 주택·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월 소매판매는 설 효과 등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3.9%), 음식료품·담배 등 비내구재(4.2%) 판매가 증가하면서 1년 전보다 5.5%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반면 온라인 쇼핑 매출은 증가했으며 승용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했다.
3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5.4%와 7.4% 줄어 전월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승용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5.5% 늘었고 휘발유 판매량과 신용카드 국내승인액 역시 각각 4.2%와 5.7%로 확대됐다. 3월 휴대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신제품 대기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3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농산물 가격 안정 등 공급측 요인으로 0%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수요 측 요인을 반영하는 근원물가는 2.1%를 기록,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1차 금속, 자동차 등 대부분 업종에서 늘어 2.6% 증가했다.
기재부는 3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및 IT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전망이나 석유화학업계 일부의 정기보수 등 제약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3월 수출은 유가하락세 지속으로 인한 석유제품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줄었다.
지난 3월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기재부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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