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이란은 핵 협상이 타결되자마자 그동안 서방의 경제제재로 큰 타격을 입었던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 사업 되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8일 원유·천연가스 부문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함께 이란산 원유 주 수입국으로 꼽힌다.
이번 중국 방문엔 아미르 호세인 잠마니니아 국제·통상 담당 석유부 차관을 비롯해 이란국영석유회사 NIOC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잔가네 장관의 중국 방문은 2013년 8월 장관 취임 후 처음이다.
잠마니니아 차관은 “중국은 이란에서 큰 개발 사업을 여러 건 추진 중”이라며 “양국은 이들 개발 사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잔가네 장관은 5일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일일 100만 배럴 정도인 현재 원유수출량을 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경제 제재 해제 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과잉공급돼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對)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려면 오는 6월 말 최종 협상안 도출,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소 2016년까지는 이란산 원유가 현물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과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서방의 경제 제재로 자원 투자·수출량이 급감,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는 이란이 미국 등 서방 국가와의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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