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협상' 수혜자 중국, 이란과 파키스탄 잇는 가스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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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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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란과 미국 등 주요 6개국의 이란 핵협상 전체회의가 열렸다. [로잔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란 핵 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서 중국과 파키스탄이 수혜를 입게 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이란에서 파키스탄까지 천연가스를 운반할 파이프라인 건설 공사를 맡는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화 가스관'으로 불리는 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는 이달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파키스탄 방문 때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른 국가들이 재정난과 테러 위험까지 높은 파키스탄에 투자를 꺼리는 시점에서 중국이 동맹국 파키스탄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선뜻 나선 것에는 중국 홍보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WSJ이 평했다.

현재 이란 지역에서 파키스탄 국경까지 9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 건설이 완료된 상태이며 파키스탄 지역에 7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 건설만 남았다. 이란 측은 그간 파키스탄에 꾸준히 공사 완료를 요청했으나, 미국 등 서방국들의 이란 제재로 파키스탄은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이 같은 미국 측 압력을 우회해 파키스탄은 중국 측에 가스관 건설을 요청해왔고, 중국 측이 건설을 맡는다는 것을 전제로 협상을 전개해왔다. 이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이 중 85%는 중국이 나머지는 파키스탄 측이 각각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수십년간 껄끄러운 사이로 지내온 이란과 파키스탄의 관계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키스탄은 그간 이란의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이란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그간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던 파키스탄은 이 가스관 건설을 통해 가장 값싸고 공급이 용이한 이란산 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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