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오후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윤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불러 "메모지의 작성경위 등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법리도 철저히 검토해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 정권의 유력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메모에 대한 사실경위가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또 "부정부패 척결은 검찰의 사명이자 존립근거"라며 "자원개발비리 등 수사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대단히 안타깝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부정부패 수사를 한 점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계속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앞서 자원외교비리 의혹과 관련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실질심사 당일인 전날 새벽 유서를 쓰고 행적을 감췄다가 같은 날 오후 북한산에서 목을 메 숨진채로 발견됐다.
그의 시신에서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현·전 정권 유력인사들의 이름과 액수 날짜 등이 적힌 메모가 발견됐고, 그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비자금을 건냈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의 인터뷰 기사가 경향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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