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70년 간 지속된 긴장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 관통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분쟁이 국가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20세기가 석유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라며 "물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물문제는 이제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제7차 물포럼은 물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실행'의 가치에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물포럼 성과의 지속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 창설 등을 제안하면서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물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며 "전통적인 물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 실현도 가능해진다"며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적 물문제 해결방안을 공모해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를 새롭게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인류 공동의 과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선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하다"며 "선진국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물 분야에 대한 지원 확대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물분야 지원규모 확대 △한국의 물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워터 프로그램 추진 등을 제안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