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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살인 피의자 김하일 (47·중국 국적)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13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진행됐다.[사진=방송화면캡처]
이날 현장검증은 아내인 한모(42·중국 국적)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인 김씨 주거지인 원룸에서부터 시작됐다.
원룸 건물 앞에는 '증거품'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은 출퇴근용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김씨는 이 자전거를 타고 토막시신을 시화방조제까지 옮겼다.
오전 10시께 진청색 운동복에 형광색 조끼 차림으로 경찰 승합차량에서 내린 김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형사들에 이끌려 검증장소로 이동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김씨는 원룸 안에서 부인을 둔기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태연하게 재연하고 있다"며 "경찰조사 당시에도 김씨는 다른 피의자들과는 달리, 굉장히 차분하게 조사에 임했다. 긴급체포 첫날 점심식사 때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을 텐데도 밥을 남김없이 먹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살해 및 시신훼손 현장 이후 한씨의 팔과 다리를 유기했던 조카의 집 옥상, 토막시신 유기장소인 시화방조제 주변 등 모두 5곳에서 진행됐다.
김씨는 토막시신을 차례로 유기하는 장면을 재연한 뒤 호송차로 돌아오면서 "자수할 생각은 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살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경찰은 현장검증 후 프로파일러 참관 조사 등을 벌인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정왕동 주거지에서 아내 한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한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이튿날 집안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 시화방조제 인근 등 4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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