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해상 재난 때 인명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구조할 수 있도록 '해군 구조능력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개선 발전시키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해상 사고 때 최단시간 내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CH-47 구조헬기를 지난 7일부터 경남 진해에 상시 배치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구조헬기는 포항에, 구조인력(SSU)은 진해에 각각 있어 신속한 출동이 이뤄지지 못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다.
해난구조대(SSU)가 있는 진해 외에 UH-60 헬기를 운용하는 포항 6항공전단의 항공구조사를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동해 1함대와 목포 3함대도 각각 3명에서 4명으로 증강했다. 평택 2함대에도 항공구조사를 4명에서 6명으로 보강해 동서남해 해역별로 최단시간내 초도조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오는 2016년까지 해군의 모든 전투함과 헬기에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휴대용 팽창형 구명정(9인승)을 비치하고, 고속정 탑재용 고무보트를 확보해 현장 구조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해난사고 전문구조인력인 SSU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을 대상으로 심해잠수 기법 교육을 받도록 했다.
적진침투 등 전투임무를 위주로 하는 UDT/SEAL 요원들은 그간 공기통을 메고 잠수하는 스쿠버(SCUBA) 기법 교육만 받았다. 스쿠버 기법은 40m 수중에서 약 10분간 작업할 수 있다.
반면 심해잠수 기법인 표면공급잠수시스템(SSDS)은 잠수사의 헬멧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물 위 선박 또는 딸림배에서 공기를 공급하는 기법이다. 깊은 해역에서 더 오랫동안 구조작업을 할 수 있으며 수심 40m에서 최대 30분 잠수 작업이 가능하다.
해군은 세월호 사건 이후 2016년까지 심해잠수 능력을 보유한 UDT/SEAL 요원 1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4월 현재 70여 명이 심해잠수 교육을 이수했다. 구조요원 전문화와 정예화를 위해 해난구조대에 심해잠수대를 편성했고 구조분야 보수교육 과정을 올해 6월부터 개설할 예정이다.
해군은 국민안전처 요청으로 중앙안전재난상황실에 해난구조대 출신 영관급 연락장교를 파견했으며 한반도 해상의 모든 선박을 식별하는 시스템인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와 운용요원을 국민안전처에 배치했다.
목포의 3함대사령부는 연안을 운항하는 민간선박에 대한 해난사고 감시태세 강화를 위해 기존 함대 지휘통제실에 설치된 '목포VTS(선박통제시스템)모니터링 시스템' 외에 진도와 통영, 여수 등 3함대 담당해역내 해양안전경비서에서 운용 중인 전 VTS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 보강했다.
이와 함께 해군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14일부터 이틀간 목포 불무기도 인근 해역에서 '합동 해상재난 대응훈련'을 강도높게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함정과 육군 경비정 등 10여척, 진해에 배치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CH-47 헬기 등 헬기 3대, 해군 항공구조팀 16명, 해경 함정 10여척, 목포VTS, 전남도청 병원선 1척 및 어업관리단 소속 관공선 1척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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