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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참나무시들음병 비상… 서울시, 늘어나는 산림 피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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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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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개충 광릉긴나무좀 5월부터 본격 활동

[서울시 사업소·자치구별 참나무시들음별 발생 현황]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역 산림이 참나무시들음병에 신음하고 있다. '참나무 에이즈'라 불리며 이 병을 유발하는 해충이 곧 본격적인 활동 시기를 앞둬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몇 개월 내 나무를 말라죽이는 참나무시들음병으로 서울전역의 산림 피해가 매년 확산 중이다. 시가 집계한 연도별 발생 현황을 보면, 2006~2014년 9년간 총 17만8214건의 피해가 있었다.

연도별로는 2006년과 2007년 각각 5575건, 8523건에서 그 다음해 1만9249건으로 두 배 넘게 많아졌다. 그러다 2011년 전년(1만306건)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5만2988건으로 최고치를 보였고, 이후 연간 2만건 안팎이 발생했다.

이 병으로 죽은 나무는 2012년 1만3074주, 2013년 7270주, 작년 6648주로 최근 3년 동안 모두 2만6992주로 집계됐다. 고사목은 즉각 나무를 베어내 정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문제는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 활동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벌레는 나무 곳곳에 구멍을 내면서 곰팡이를 옮겨 썩게 만드는데 천적이 없다.

발생장소 또한 그야말로 광범위하다. 아직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나무 내부로 해충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끈끈이를 두르는 게 고작이다. 아울러 장소를 가리지 않아 사실상 방제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2014년 추경예산 4억여 원을 편성해 긴급방제를 벌였다. 당시 우면산, 청계산, 대모산, 관악산 등 강남권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 국립공단,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생활권역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해 신속히 대응했다.

그렇지만 당장 올해도 참나무들의 잠식 조짐이 엿보인다. 5월 초반 나타나 참나무류에 침입하는 광릉긴나무좀이 얼마 전 우화(羽化, 번데기가 날개 있는 성충이 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미 곳곳의 등산로에 잎사귀 색이 적갈색으로 변한 나무들이 생겨났다. 벌레가 톱밥처럼 엉겨붙어 나무는 2~3개월이 지나면 시들어 말라 죽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릉긴나무좀의 성장 시기별로 끈끈이롤트랩 설치 및 벌채훈증 등 적정 방제를 벌이는 중"이라며 "하지만 일단 병에 걸리면 증상이 심한 나무는 모두 잘라내야 해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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