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이어왔던 중국 증시가 20일 주춤하기는 했지만 투자열기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1.64% 급락하는 등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지만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역대 최고기록을 세우며 한층 가열된 투자 열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고 21일 전했다.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만 무려 1조1476억 위안, 선전거래소 거래대금은 6550억 위안으로 총 거래량은 1조8026억 위안에 육박했다. 이는 중국 증시 개장 이래 하루 거래량 규모 사상 최대치다.
자금유입량이 급증했음에도 지수가 하락한 것은 19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1%포인트 파격 인하와 증권 당국이 증시 과열방지 차원에서 규제안을 내놓는 등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종목별 전망이 엇갈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 증시 거래대금은 증시 급등세와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총 거래량이 1조 위안을 넘어서며 '중국증시 1조 위안 시대' 진입을 선언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조5000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을 보여왔다. 이는 중국 증시로 신규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폭증하면서 거래대금 표시기계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키는 해프닝도 발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1조 위안 돌파에 놀란 듯 기계 수치가 9999억 위안에서 멈춘 것. 거래소 측은 "내부 프로그램에 따른 일시적 정지로 기술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시장은 거래량 급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70.22포인트(1.64%) 급락한 4217.08, 선전성분지수는 277.74포인트(1.96%) 떨어진 13871.60으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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