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저축 가입자들, 기대와 현실 괴리 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연금저축 가입자들이 연금액과 수익률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정작 납입금은 적고 가입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중 또한 적었다.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000명의 연금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고(高)ㆍ3저(低)에 빠진 연금저축 가입자'라는 주제의 은퇴리포트 18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월 평균 89만원의 연금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이 받는 평균 노령연금(87만원)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입자들의 연금저축 운용실태를 고려한 예상연금액은 월 48만원으로 기대치보다 41만원 적었다.

또한 연금저축 가입자들의 기대수익률은 보험이 4.38%, 신탁이 4.22%로 과거수익률(3.31%, 3.70%) 대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의 기대수익률은 5.06%로 과거수익률 7.05%보다 낮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납입금액도 적다. 연령대별 납입금액은 ‘20대(29만원)·30대(27만원)·40대(32만원)·50대(34만원)’으로, 기대연금액은 '20대(100만원·30대(81만원)·40대(94만원)·50대(84만원)’로 조사됐다. 지금의 납입금액을 60세까지 유지한다해도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연령대별 기대 수준의 23~85%로 예상된다.

가입기간의 경우 연금저축 가입자는 평균 4.3년, 근로기간이 충분히 긴 40~50대의 가입기간도 5년 남짓이었다. 하지만 기대연금액 89만원을 수령하려면  월 31만원씩 35년간 납입해야만 한다.

투자 비중 역시 낮다. 연금저축 가입자의 84%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인 보험이나 원금보전을 추구하는 신탁에 가입하고, 투자상품인 펀드에 가입한 이들은 16%에 불과했다. 가입자들의 기대수익률을 5% 이상으로 잡고 분석하면 연금저축펀드 투자가 필요한 가입자의 비율은 현재보다 31%포인트 더 높은 47%로 나온다.

연구소는 이 같은 괴리를 줄이기 위해 연금액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액공제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납입금액을 정하며, 연말정산 환급금은 연금저축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조기 가입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비중 높여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경록 소장은 “연금저축에 대한 기대는 크나 행동은 미치지 못하는 2高 · 3低에 머물면 노후준비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은퇴준비의 목적에 맞게 연금저축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