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흐리고 후텁지근한 날씨,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18일 중국 우한(武漢)시 국제전람중심(國際展覽中心)은 다양한 머리색과 피부의 외국인, 부채를 흔들며 우르르 몰려드는 중국인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와 함께 중국 신(新)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부지역의 '경제 축제', 제9회 중국중부투자무역박람회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중국 상무부와 여유국(관광부) 등 각계부처 산시(山西),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허난(河南), 후남(湖南), 후베이(湖北) 등 중국 중부지역 6개성의 주최로 매년 ‘중부굴기(中部屈起)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중국중부투자무역박람회’가 올해는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 국제전람중심에서 18일 개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오는 21일까지 3일간 중부지역 굴기의 위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중국 중부지역의 가능성을 엿본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등 60여개 국가 및 지역의 192개 해외 대표단을 포함해 총 2만5000명 참여해 중부지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평가다.
이번 박람회에는 최근 떠오르는 신흥산업을 집중 전시해 중부지역의 차세대 경쟁력도 입증했다. 자동차제조설비 및 부품은 물론 전자상거래, 전자기기 부품 및 태양광 설비 업체들이 자신만의 경쟁카드를 들고 나선 것. 특히 ‘굴뚝없는 산업’으로 각광받는 관광업 촉진을 위한 행사도 마련돼 주목됐다. 박람회 속의 박람회 형태로 ‘제8회 화중(華中)관광박람회’와 중국의 젖줄,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의 천하 절경을 소개하는 ‘제1회 창장관광박람회’도 열려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국의 초고속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동부 연해도시였다면 최근 중국 중·서부 지역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실현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우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新)도시화 정책이 집중 추진되면서 중부지역의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국무원이 ‘창장(長江) 중류 도시군 발전계획’을 승인하며 중부굴기 지원사격에 나선 상태다.
이 외에 최근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매머드급 경제권 일대일로 조성 계획, 특히 육상을 연결하는 21세기경제벨트 건설 사업에 따른 반사이익도 예고돼 중부지역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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