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냄새를 보는 소녀' 종영, 미약한 결말에도 성과는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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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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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 냄새가 눈에 보인다는 설정을 결합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가 21일 종영했다.

연쇄살인범 권재희(남궁민)에게 붙잡힌 초림(신세경)을 무각(박유천)이 구해내면서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권재희의 사망으로 바코드 연쇄살인 사건은 종결됐고, 무각과 초림은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는 수사 요청으로 바쁜 나날을 이어간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지독한 살인마 권재희는 사망하고 초림과 무각의 사랑도 이루면서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다. 전형적인 결말 때문이 아니라 헐겁게 엮인 극적 장치 때문이다. 앞서 촘촘하게 진행됐던 스릴러적 요소는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구멍이 숭숭 뚫렸다.

특히 예비 신부 초림을 납치한 마지막 사건은 더욱 그랬다. 가장 흥미진진한 설정이었음에도 드라마적 장치의 결핍으로 지나치게 빨리 해결되면서 창대했던 시작에 생채기를 냈다.

그럼에도 스릴러와 로맨스, 코미디를 이질감 없이 버무린 점은 높이 살만하다. 로맨스에 치우쳐 스릴러를 놓치거나, 스릴러에 집중해 로맨스를 무겁게 끌고 가는 법 없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렸다.

탄탄한 연기력에 자신을 내려놓는 법까지 알게 된 박유천, 이제야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찾은 신세경, 극한의 악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한 남궁민도 '냄새를 보는 소녀'가 남긴 수확이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냄새가 눈으로 보이는 초감각 소녀와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형사가 주인공인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틱 코미디드라마로, 2049를 포함한 시청률 1위에다 콘텐츠파워지수 1위, 드라마 OST부문 1위, 다운로드 1위에다 각국에서 실시한 드라마 평점부분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온,오프라인에서 뜨겁게 인기몰이를 해왔다.

'냄새를 보는 소녀' 후속으로 수애와 주지훈, 연정훈, 유인영 주연의 격정멜로드라마 ‘가면’(부성철 연출, 최호철 극본)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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