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꽁꽁 얼어붙은 산업계, 웃지 못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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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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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산업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조선과 철강 부문은 더욱 심각하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영업 수익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밖에서 부는 사정 한파는 업계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조선 부문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고,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면 선박 발주로 이어져 우리나라 업체들의 수주로 이어질 텐데 여전히 회복세는 둔하다. 게다가 효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만 믿었던 해양플랜트 역시도 유가가 급락하면서 발주가 끊겼고, 처음 만들어보는 설비들이 겹겹이 쌓이다 보니 여기저기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추격 역시도 만만찮은 골칫거리다.

철강 역시도 마찬가지다. 값싼 중국산 철강재가 무더기로 유입되면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상황인 데다 주택분양이 살아나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철강재가 투입되는 조선경기가 여전히 불안정하면서 수익 역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경기는 이미 초토화된 지 오래다. 지역 주민들은 지갑을 닫았으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이들이 지역을 떠나가면서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대규모 인원들이 빠져나가면서 임대 사업자들 역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고 추운 것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하는데 지금의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산업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웃음 보다는 근심이 앞선다.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가슴이 먹먹하다”는 게 공통된 이야기다.

경쟁국가인 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의 강력한 산업부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과연 어떤 정책이 나오고 있는지 의문시 된다. 또 일부 기업들 역시도 일부 채권단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회생의 기회마저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이는 채권단을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산업계의 어려움을 ‘일부’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다. 한 곳이 망하면 다른 한 편도 온전하기 어렵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뜻을 다시한변 되세겨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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