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판매 2년간 273대... 판매목표 27% 그쳐

투산ix 수소연료전지차[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FCV·이하 수소차) ‘투싼ix’ 판매가 2년 전 출시 당시 판매목표와 달리 부족한 충전소와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투싼 수소차의 출고 대수는 지난달 말까지 총 273대에 그쳤다.

출시 첫 해인 2013년 76대, 2014년 128대였으며 올해 1∼5월은 69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판매량 273대 가운데 국내에 있는 차는 29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116대)과 유럽(117대)으로 출고됐다.

이는 현대차가 애초에 잡은 2015년 수소차 1000대 판매 목표의 27%에 그치는 수준이다.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차는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고 석유도 쓰지 않아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진다. 궁극의 친환경차라 불리는 수소차이지만 보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와 비싼 가격이 꼽힌다.

국내의 경우 수소 충전소가 11곳 밖에 없다. 서울에는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상암동 등 2곳 뿐이며 지방에는 경기 용인·화성, 인천, 제주, 울산, 대구, 무안 등지에 있다.

충전소 당 약 30~40억원 이상 드는 비용은 인프라 확충의 부담이지만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주유소처럼 수소 충전소도 많이 보급돼야 소비자의 수소차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의 2배 이상으로 높은 가격도 수소차 활성화의 큰 걸림돌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 수소차의 국내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대폭 낮췄지만 여전히 일반 이용자가 부담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금액이다.

전기차와 달리 민간 보급사업도 없어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가격 인하 이후에도 전기차 보다 2배 이상 비싸 출고 대수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현대차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소차 보조금 3배 확대, 수소 충전소 2030년 3000기를 설치한다는 방침 등으로 전폭적인 지지아래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미라이를 700대, 2017년 3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라이는 올 초 사전 예약 한 달 만에 이미 1500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법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