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에 연연한 결과일까.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최종일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진=미국LPGA 홈페이지]
김세영(미래에셋)이 박인비(KB금융그룹)의 벽에 막혀 메이저대회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LPGA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박인비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으나 챔피언에게 5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두 번을 포함해 일곱 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상금랭킹 2위(109만6834달러), CME글로브 레이스 3위, 평균 스코어 7위(70.302타), 드라이빙 거리 13위(262.81야드), 세계랭킹 11위 등 많은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이다. 김효주(롯데), 호주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와 더불어 잘 나가는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추세라면 그가 목표로 하는 내년 리우올림픽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가능성도 보인다.
다만, 최종일 박인비와의 맞대결에서 보듯 공격적인 게임 운용을 누그러뜨리고, 그린 플레이에 더 신경을 쓰면 메이저대회 우승도 멀지 않은 듯하다.
그는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거둔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미국 진출 후 거둔 첫 승도 역전승이었다. 미국 언론도 ‘역전의 여왕’(Comeback queen)이라는 말을 썼다.
그러나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3라운드까지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지난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는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박인비에게 역전패당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의 뇌리에는 ‘역전의 여왕’이라는 말이 자리잡았던 듯하다. 3라운드 후 “최종라운드에서는 순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한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이런 공격성도 침착함과 무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박인비에게 두 번은 통하지 않았다. 김세영이 최종일 5∼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하고도 9번홀(파5)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승부는 그 홀에서 가름났다. 그는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14번홀(파3)에서도 4퍼트로 더블보기를 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두 메이저대회에서 김세영의 최종일 스코어는 각각 75타, 71타로 나흘 가운데 최악이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도 지나치면 스코어 메이킹에 실(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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