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국면 접어든 원화…원·달러 환율 핵심변수는 '그리스 사태'·'미국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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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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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강세가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그리스 사태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원화 가치의 강세 흐름이 서서히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 여부가 원·달러 환율에 핵심 변수로 꼽힌다.

22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세계 31개국 통화 가운데 열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원화 약세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지만 원화 가치상승률 순위로 보면 두 달 만에 6계단(4위→10위) 내려간 것이다. 원화 가치가 확연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19일 기준)은 올해 들어 1.452% 상승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올해 1.452% 하락했다는 뜻이다. 최근 한 달간으로 범위를 좁히면 원화 가치의 상대적 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원화는 최근 한 달 동안 달러 대비 1.711% 하락했다. 순위는 31개 통화 가운데 19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펼쳐진 원화 약세가 계속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추가 인하 기대감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도 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다분히 ‘비둘기파(통화완화 성향)’적으로 해석됐다. FOMC의 성명 발표 이후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달 22일 이후 3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달러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 사태도 원·달러 환율의 주요 변수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부채 협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등락할 수 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최근 협상이 결렬되면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가 양측의 운명을 결정짓게 된 상황이다. 그리스 협상 실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 강(强)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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